치앙마이에서의 뷔페 탐방과 길 잃은 하루
치앙마이에서의 여행이 중반을 넘어가던 날. 오늘은 느긋하게 런치 뷔페를 즐기고 빠이로 가는 밴을 예약하는 것이 목표였다. 작은 계획처럼 보였지만, 이 하루도 여러 가지 소소한 에피소드들로 가득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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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를 타고 호텔로 향하다
이제 오토바이 운전도 제법 익숙해졌다. 치앙마이의 거리와 내가 하나가 된 듯한 기분으로 목적지인 호텔로 향했다. 오늘의 첫 번째 목적지는 런치 뷔페! 오전 11시부터 1시까지 운영한다는 정보를 듣고, 뷔페 마니아인 내가 안 가볼 이유가 없었다. 특히, 가격이 단 199바트(약 6천 원)이라니, 이건 거의 미친 가격 아닌가?
호텔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연령대가 다양했지만, 중장년층 외국인이 유독 많아 보였다. 혼자 온 사람들도 보여서 왠지 모르게 안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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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페에서의 천국 같은 시간
드디어 오픈 시간이 되었다. 자리로 안내받은 후 뷔페 테이블을 보니, 태국식과 서양식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 다양한 요리가 준비되어 있었다.
태국식 커리, 팟타이, 다양한 튀김 요리뿐만 아니라 신선한 샐러드와 디저트까지. 하나씩 접시에 담아 먹어보니, 이국적인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하지만 몇몇 태국 음식들은 입맛에 맞지 않았다. 한 입 먹고 "아, 이래서 대중적이지 않구나"라고 느꼈던 음식들도 있었다.
그래도 뷔페의 매력은 무엇이든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는 것! 디저트로 나오는 코코넛 푸딩과 망고 찹쌀밥은 너무나도 맛있어서 몇 번이나 리필했다. 그렇게 1시간 반 동안 배를 꽉 채운 후 뷔페를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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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시키며 느긋한 산책
뷔페를 나서니 배가 너무 불러 바로 오토바이에 오를 수 없었다. 근처를 천천히 걸으며 소화를 시켰다. 호텔 주변의 평화로운 분위기와 잘 가꿔진 정원이 어우러져 산책을 즐기기에 딱 좋았다. 여유로운 치앙마이의 모습에 내 마음도 한층 가벼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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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이로 가는 밴 예약
산책을 마치고, 빠이로 가는 밴을 예약하기 위해 현지 여행사를 찾아갔다. 빠이는 치앙마이 북쪽의 작은 마을로, 아름다운 자연과 독특한 분위기로 유명하다.
현지 여행사에서는 빠이로 가는 밴 티켓을 쉽게 예매할 수 있었다. 가격은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었다. 예약을 마치니 오늘의 계획이 거의 끝났다는 생각에 기분이 한결 홀가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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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함께 시작된 위기
그런데,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우비를 챙겨오지 않았던 나는 당황했고, 설상가상으로 길을 잃어버렸다. 원래부터 길치였던 내가 구글 지도를 활용해 다니던 방식도 한계에 부딪혔다. 당시 유심을 사용하지 않아서 와이파이가 있는 곳에서만 GPS를 켤 수 있었는데, 신호가 끊기니 지도는 쓸모가 없어졌다.
비는 점점 거세졌고, 나는 비에 젖은 채 오토바이를 타고 방향을 찾아 헤매기 시작했다. 한참을 돌아다니다 보니 고속도로로 올라가는 길목까지 갔다가, 급히 유턴하며 길을 다시 찾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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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페 게이트와의 극적인 재회
혼란스러운 와중에, 멀리서 타페 게이트가 보였다. 이곳은 숙소 근처에 있어 몇 번 와본 곳이라 다행히 익숙했다. 타페 게이트를 보자마자 너무 반가워 소리를 지를 뻔했다. 이제야 길을 찾을 수 있겠다는 안도감이 밀려왔다.
기억과 지도에 의존하며 천천히 숙소로 향했다. 숙소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기진맥진한 상태였다. 오토바이를 주차하고 방으로 들어가자마자 침대에 몸을 던졌다. 비에 젖은 옷과 머리카락이 불편했지만, 피곤함이 이 모든 걸 잊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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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식으로 마무리한 하루
몇 시간 후, 잠에서 깨어보니 이미 밤이 되어 있었다. 치앙마이에서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억지로 몸을 일으켜 야시장으로 향했다.
야시장에서 다양한 태국 간식들을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삼겹살 꼬치, 망고 찹쌀밥, 코코넛 아이스크림 등으로 작은 뷔페를 차리고, 맥주 한 캔을 곁들였다. 그렇게 간단한 야식을 먹으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오늘은 비에 젖고 길을 잃는 고생을 했지만, 돌이켜보면 이런 일들이 여행의 묘미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 순간이 쌓여 하나의 특별한 추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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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추천 팁
1. 호텔 뷔페 즐기기: 치앙마이에는 저렴하면서도 품질 좋은 호텔 뷔페가 많다. 오전 시간을 활용해 여유롭게 즐겨보자.
2. 빠이 밴 예약: 현지 여행사를 통해 쉽게 예약 가능하며, 미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3. 우비 필수: 치앙마이는 갑작스러운 비가 자주 내리니 항상 우비나 방수 장비를 챙겨야 한다.
4. 길 찾기 팁: 와이파이가 없는 상황에서도 GPS를 활용하려면, 지도를 미리 다운로드해 두는 것이 유용하다.
5. 야식 탐방: 피곤한 하루를 마무리할 때, 야시장 간식과 맥주 한 잔은 최고의 위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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