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동남아 배낭 여행기/태국

치앙마이 시내 탐험과 오토바이 여행의 시작

집에서뒹굴 2025. 1. 18.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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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에서 돌아와 치앙마이 시내로 발길을 옮기며 느꼈던 모든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다. 자연과 부족 마을에서의 하루가 주었던 신선함과 대조적으로, 도시에서 느낀 활기와 에너지는 또 다른 즐거움으로 다가왔다. 특히, 오토바이를 빌려 경험했던 모험은 두근거림과 긴장, 그리고 성취감을 안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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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의 꿀잠


트레킹을 마치고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침대에 몸을 던졌다. 치앙마이 시내의 깔끔한 호텔 침대는 부족 마을의 소박한 숙소와는 완전히 다른 세계였다. 폭신한 침구 속에서 피곤했던 몸이 천천히 녹아내리는 기분이었다.
눈을 뜬 건 이미 저녁이었다. 긴 숙면 덕분에 몸이 가벼워진 느낌이었고, 배도 출출했다. 이대로 호텔에만 있을 순 없었다. 치앙마이의 야시장을 구경하기 위해 밖으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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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야시장의 매력

야시장에 도착하니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그야말로 축제 같았다. 형형색색의 불빛 아래서 다양한 상인들이 각종 물건과 음식을 팔고 있었다. 음식 냄새가 진동하는 거리, 사람들의 웃음소리, 그리고 흥겨운 음악이 어우러져 치앙마이만의 특별한 밤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길을 걷다 보니 여러 간식들이 눈에 들어왔다. 태국식 로띠를 처음 먹어봤는데, 누텔라와 바나나가 들어간 달콤한 맛이 입안을 가득 채웠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로띠는 그 자리에서 바로 만들어 주었는데, 한 입 베어 물자 따뜻한 속이 흘러나왔다.

또 다른 가게에서는 ‘돼지 귀구이’를 팔고 있었다. 태국에서는 흔한 간식이라고 했지만, 처음에는 약간 망설여졌다. 그래도 호기심에 포장을 했다. 지나가다 보니 삼겹살을 바삭하게 튀겨낸 요리도 보여 추가로 구입했다. 양손에 포장 음식을 가득 들고 호텔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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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의 야식 타임


호텔로 돌아와 구입한 음식을 하나씩 꺼냈다. 돼지 귀구이는 딱 보기엔 귀인지 특정 부위인지 잘 알 수 없게 잘게 썰려 있었다. 고소하고 쫀득한 식감이 인상적이었지만, 딱히 "이게 돼지 귀다!"라는 확신은 없었다. 삼겹살 튀김은 생각보다 맛이 강하지 않고 바삭하면서 고소했다. 이런 소소한 음식들 덕분에 태국의 밤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야식을 먹으며 내일의 일정을 계획했다. 검색을 하다 보니 치앙마이에서는 오토바이를 빌려 여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소 겁이 났지만, 여행지에서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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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 대여의 첫 걸음

다음 날 아침, 근처 오토바이 대여점을 찾았다. 대여는 24시간 기준 200~300바트였고, 여권이나 보증금을 맡겨야 했다. 여권을 맡기는 게 찝찝했던 나는 3천 바트 정도의 보증금을 냈다.
오토바이를 빌린 순간부터 가슴이 두근거렸다. 문제는 내가 한국에서도 차를 몰아본 적 없는 장롱면허라는 점이었다. 오토바이의 속도감과 균형 잡는 느낌은 처음 경험하는 것이었다. 20km의 속도도 빠르게 느껴져 겁이 났지만, 동네를 천천히 돌며 적응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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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에서의 무서운 경험


오토바이에 조금 익숙해질 무렵, 한적한 골목길로 들어갔다. 주변에 아무도 없어 조용했고, 천천히 달리며 골목의 풍경을 감상했다. 그러나 중간쯤 들어섰을 때,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어디선가 큰 개 세 마리가 어슬렁거리며 나타났다. 내가 지나가자 개들이 내 오토바이를 주시하더니 갑자기 짖으며 달려들었다. 속도를 많이 낼 수 없는 초보였던 나는 당황했지만, 개들이 가까이 오는 걸 보고 무작정 가속 페달을 밟았다.

긴장 속에서 겨우 앞질렀다고 생각한 순간, 푹 꺼진 도로를 발견했다. 브레이크를 잡아야 했지만 그 순간 뒤를 보니 개들이 다시 따라붙고 있었다.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고, 오토바이 핸들을 꽉 잡은 채 필사적으로 골목을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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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의 숨 고르기

골목을 빠져나와 근처 카페를 발견하고 급히 들어갔다. 카페 안에 앉아 진한 커피를 마시며 한숨 돌렸다. 개들과의 추격전은 생각만 해도 아찔했지만, 오히려 이런 순간들이 여행의 짜릿함을 더해주는 것 같았다.

카페에서 인터넷을 검색하며 어디로 갈지 고민했다.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면 여행의 범위가 훨씬 넓어질 것 같아 기대가 됐다. 두려움 속에서도 새로운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 생각에 마음이 설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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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확장, 그리고 기대감


오토바이 대여라는 새로운 경험은 나에게 또 다른 세계를 열어줬다. 도보로 이동하던 좁은 범위를 벗어나, 치앙마이 시내와 근교를 더 깊이 탐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첫날의 두려움은 점차 호기심으로 바뀌었고, 앞으로 펼쳐질 여행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이번 여행에서 배운 건 단순히 새로운 장소를 방문하는 것뿐 아니라, 예상치 못한 도전과 순간 속에서 나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이었다. 내일은 오토바이를 타고 또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갈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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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팁


1. 야시장 즐기기: 태국 야시장은 간단한 음식부터 독특한 기념품까지 가득하다. 로띠는 꼭 먹어보길 추천한다.


2. 오토바이 대여: 여권을 맡기기 부담스러우면 보증금을 선택하자. 초보라면 한적한 곳에서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3. 예상치 못한 상황 대비: 골목길이나 외진 곳에서는 개를 조심해야 한다. 벌어질 수 있는 위험을 염두에 두고 행동하자.


4. 소소한 음식 경험: 돼지 귀구이, 삼겹살 튀김 등 색다른 음식을 시도해보자.


5. 카페 활용: 여행 중 예상치 못한 상황이 생기면, 카페에서 잠시 휴식하며 다음 목적지를 계획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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