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북부를 여행한다면 꼭 방문해야 할 도시 지룽(基隆, Keelung). 타이베이에서 기차나 버스로 30~4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이곳은 단순한 항구 도시가 아니다.
지룽은 대만의 무역과 해양 교통의 중심지로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으며, 다채로운 문화와 독특한 자연환경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많은 여행자들이 신선한 해산물과 야경이 아름다운 항구 도시로 알고 있지만, 지룽은 그 이상의 이야기를 품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지룽의 역사와 발전 과정을 살펴보며, 이 도시가 어떻게 현재의 모습을 가지게 되었는지 알아보자. 역사를 알고 떠나는 여행은 같은 장소도 다르게 보이게 만든다. 지룽을 더욱 깊이 이해하며 여행하고 싶다면, 이 글을 끝까지 읽어보자.
1. 지룽 개요 – 왜 중요한 도시일까?
지룽은 대만 북동부 해안에 위치한 최대 항구 도시로, 대만의 주요 무역항 중 하나로 오랜 기간 동안 국제 해상 운송과 어업의 중
심지 역할을 해왔다.
또한, 지리적으로 해안 절벽과 산이 맞닿아 있어 독특한 풍경을 자랑하며, 연중 강수량이 많아 **‘비의 도시’**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 지룽의 특징
✅ 대만 북부 최대의 항구 도시
✅ 무역과 해양 교통의 중심지
✅ 강수량이 많아 ‘비의 도시’로 불림
✅ 타이베이에서 가깝고, 당일치기 여행 가능
하지만 지룽의 매력은 단순히 아름다운 항구 풍경에 있는 것이 아니다. 대만의 근현대사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다양한 문화와 역사가 혼합된 공간이기도 하다.
그럼 이제, 지룽의 역사 속으로 한 걸음 들어가 보자.
2. 지룽의 역사 – 네덜란드부터 일본까지, 그리고 현재
① 네덜란드가 처음 개척한 지룽 (17세기)
대만의 많은 지역이 그렇듯, 지룽 역시 17세기 유럽 세력의 개척으로 본격적으로 역사에 등장했다.
- 1626년, 스페인 탐험가들이 처음 지룽을 발견하고 요새 건설
- 이후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가 점령하여 무역 기지로 활용
당시 지룽은 대만 남부(타이난 지역)보다 개발이 덜 되었지만, 무역과 군사적 요충지로 활용되었다.
② 청나라 시대 – 공식적인 무역항으로 개방 (1860년대)
19세기 중반, 아편전쟁 이후 청나라가 서구 열강에 여러 항구를 개방하면서 지룽도 국제 무역항이 되었다.
- 1860년 톈진 조약(Treaty of Tientsin) 이후, 외국 무역선 입항 허용
- 차(茶) 수출이 활발, 대만에서 생산된 고급 차가 지룽을 통해 해외로 수출
이때부터 지룽은 대만 북부의 대표적인 항구 도시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③ 일본 식민지 시기 – 현대적인 항구 도시로 성장 (1895~1945)
1895년, 청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하면서 대만이 일본 식민지가 되었다.
- 일본은 지룽항을 대만에서 가장 중요한 항구 중 하나로 지정
- 철도 건설로 타이베이 및 대만 전역과 연결
- 해양 무역의 중심지로 급속도로 발전
이 시기에 만들어진 인프라 중 일부는 지금도 남아 있다.
예를 들어, **에르샨 요새(二沙灣砲台, Ershawan Fort)**는 일본이 대만을 방어하기 위해 지은 군사 시설로, 현재는 관광지로 개방되어 있다.
④ 제2차 세계대전과 지룽의 변화 (1945년 이후)
1945년, 일본이 패망하면서 대만은 중국 국민당 정부로 반환되었다. 그러나 1949년 국공 내전에서 패배한 국민당이 대만으로 철수하면서, 지룽은 다시 한 번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가 되었다.
- 대만의 경제 성장과 함께 지룽도 발전했지만, 이후 타이중항과 가오슝항이 부상하면서 상업적 기능이 축소
- 하지만 여전히 어업과 해양 무역의 중심지이며, 크루즈선이 정박하는 주요 항구
⑤ 현재 – 무역, 어업, 그리고 관광의 도시
오늘날 지룽은 대만에서 가장 중요한 어업 항구 중 하나이며, 국제 크루즈선이 정박하는 주요 지점이다.
많은 관광객들이 미아오커우 야시장(廟口夜市)과 허핑 섬 공원(和平島公園) 같은 명소를 방문하고,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맛보기 위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대만 북부 해안선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단순한 항구 도시를 넘어 여행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는 도시로 자리 잡았다.
마무리 – 지룽을 여행하며 역사를 느껴보세요
지룽은 단순한 해산물 도시가 아니다.
오랜 역사를 통해 네덜란드, 청나라, 일본의 영향을 받아왔고, 전쟁과 무역의 중심지로서 발전해 온 대만 근현대사의 중요한 도시다.
지룽을 방문한다면, 그저 항구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이곳이 어떻게 지금의 모습을 가지게 되었는지를 떠올려 보자.
그러면 평범한 거리도 역사 속 한 장면처럼 느껴지는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이제, 지룽을 여행할 준비가 되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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