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동남아 배낭 여행기/태국

새벽의 루앙프라방, 그리고 뜻밖의 만남

집에서뒹굴 2025. 3. 24.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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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앙프라방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이었다.
태국 치앙마이를 떠나 밤새 야간버스를 타고 국경을 넘어 라오스에 도착한 순간, 새로운 여행의 첫 장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숙소가 문을 닫아 있었다.

라오스에서는 대부분의 숙소가 밤 10시~자정 사이에 문을 닫고, 오전 7시쯤 다시 문을 연다.
결국, 나는 조 베이커리(Joma Bakery) 앞에 앉아 숙소가 열리길 기다리기로 했다.

그렇게 새벽 6시가 가까워질 무렵, 거리는 서서히 깨어나기 시작했다.


🌅 새벽녘, 탁발하는 스님들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거리 한쪽에서 붉은 가사를 두른 스님들이 조용히 걸어 나왔다.

루앙프라방에서 가장 유명한 새벽 탁발 의식이 시작된 것이다.
스님들은 긴 줄을 지어 무소음 행진을 했고, 길가에서는 현지인들이 무릎을 꿇고 공양물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른 새벽, 적막한 거리, 그리고 붉은색의 가사에서 뿜어져 나오는 신비로운 분위기.
그 모습이 너무나 경이로워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 내게 말을 걸었다.


🙋 뜻밖의 한국인과의 만남

🧑‍🦳 "한국인이에요?"

고개를 돌리니, 60대쯤 되어 보이는 한국 남자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네!"

짧게 대답하자, 그분이 다시 물었다.

🧑‍🦳 "왜 이러고 있어요?"

"아, 새벽에 도착했는데 호텔이 닫혀서 기다리고 있어요."

그분은 잠시 생각하더니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 "그래요? 나 밥 먹으러 가는 길인데, 같이 갈래요?"

이게 바로 배낭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낯선 곳에서, 뜻밖의 만남이 이루어지고, 자연스럽게 동행이 시작되는 것.
나는 흔쾌히 따라나섰다.


🥪 루앙프라방의 반미 샌드위치

그분은 나를 반미(Bánh Mì) 샌드위치 가게로 데려갔다.
나는 튜나 샌드위치를 주문했다.

🥪 큼직한 빵 안에 신선한 채소와 고소한 참치가 듬뿍 들어 있었다.
가격은 몇 천 원밖에 안 됐지만, 한 끼 식사로 충분한 양이었다.

식사를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 "정년퇴직하고, 지금 아니면 못 갈 것 같아서 떠나왔어요."

나는 속으로 **"진짜 멋있다."**라고 생각했다.
그분은 루앙남타에서 트레킹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 "정해진 계획 없이 자유롭게 여행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여행은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새로운 도전과 경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 새벽녘, 루앙프라방을 걷다

그분은 숙소가 열릴 때까지 짐을 맡아줄 테니 함께 거리를 걸어보자고 했다.

덕분에 가방을 맡기고, 가벼운 마음으로 루앙프라방의 아침 거리를 걸었다.
☀️ 햇살이 천천히 퍼지며 금빛 사원의 지붕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한참을 걷다가 갈비 쌀국수 가게가 보였다.
내가 추천했더니, 함께 들어가 따뜻한 쌀국수 한 그릇을 먹었다.

🍜 깊고 진한 국물, 부드러운 갈비가 어우러져 속이 든든해졌다.
식사 후에는 바로 옆 가게에서 요거트 아이스크림까지 먹었다.

그 맛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 호텔을 찾고, 또 다른 인연을 기다리며

오전 7시, 드디어 숙소 체크인 가능!
짐을 챙겨 게스트하우스로 향했다.

내가 배정받은 곳은 8인 도미토리였는데, 방 구조가 특이했다.
🚪 첫 번째 8인실을 지나야 두 번째 8인실이 나오는 형태.

나는 두 번째 방으로 배정받아 문을 열었는데…

💄 거기에 한 여성이 풀메이크업을 하고 있었다.


도미토리에서의 뜻밖의 만남

🚪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거울 앞에서 화장 중이던 여성이 나를 바라봤다.

👩 "안녕하세요~!"

"아, 안녕하세요!"
그제야 그녀가 한국인이라는 걸 알았다.


🏠 혼성 도미토리의 신기한 구성

그녀는 유럽 남자 7명과 같은 방을 쓰고 있었다.
여행을 하며 도미토리를 많이 이용했지만, 혼자 여자이고 나머지가 모두 남자인 방은 처음 봤다.

'안 무섭나…?' 🤔
하지만 그녀는 태연하게 웃으며 말했다.

👩 "처음엔 좀 걱정됐는데, 오히려 안전하더라고요."

듣고 보니, 혼성 도미토리 경험이 많은 여행자 같았다.
역시 배낭여행을 오래 하면 새로운 환경에 자연스럽게 적응하는 법인가 보다.


🛏️ 나만의 공간, 그리고 휴식

다행히 내가 배정받은 도미토리는 아무도 없었다.
🚪 8인실을 혼자 쓰게 된 기적!

침대에 몸을 던지고, 짐을 정리한 후 잠시 휴식을 취했다.

📍 라오스에 도착한 지 하루도 안 됐는데, 벌써 많은 일들이 있었다.
🔹 새벽의 탁발 의식
🔹 60대 한국 여행자와의 뜻밖의 만남
🔹 갈비 쌀국수 & 요거트 아이스크림
🔹 혼성 도미토리에서의 신기한 경험

앞으로의 라오스 여행이 더욱 기대되었다.


🎒 여행 추천 팁

루앙프라방 호텔 체크인 시간
대부분의 숙소가 밤 10~12시에 문을 닫고, 오전 7시에 다시 오픈한다.

새벽에 도착하면 '조 베이커리' 추천
새벽에 도착한 여행자들이 대기하기 좋은 장소다.

탁발 의식 관람
새벽 5~6시경 진행되는 스님들의 탁발 의식은 필수 경험!

도미토리 이용 시 유의점
혼성 도미토리는 다양한 경험을 할 기회이지만, 처음 이용한다면 신중히 선택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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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여행 중 뜻밖의 만남을 경험한 적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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