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동남아 배낭 여행기/태국

빠이의 아침, 그리고 잊을 수 없는 풍경

집에서뒹굴 2025. 2. 6.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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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공기가 상쾌했다. 빠이에서 맞이하는 하루는 언제나 특별하지만, 오늘은 더욱 기대가 됐다. 계획 없이 그저 길을 따라 달리기로 한 날이기 때문이다.

 

오토바이 시동을 걸고 천천히 숙소를 빠져나왔다. 아직은 한적한 거리, 가게들은 하나둘 문을 열기 시작했다. 커피 향이 풍기는 작은 카페 앞을 지나치며 어디로 갈지 고민해 봤지만, 결국 정해진 목적지는 없었다. 빠이에서는 그게 가장 좋은 여행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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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인 러브에서 맞이한 아침

 

빠이에 오면 한 번쯤 들른다는 ‘커피 인 러브’. 푸른 언덕 위에 자리 잡은 이곳은 마을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 좋은 카페다.

 

아침 햇살이 부드럽게 퍼지는 길을 따라 오토바이를 몰았다. 도착하자마자 눈앞에 펼쳐진 풍경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푸른 언덕 너머로 안개가 살짝 깔린 산과 초원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져 있었다.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들고 테라스에 앉았다. 진한 커피 향과 함께 느껴지는 이 여유로움. 이 순간만큼은 세상 어디보다도 완벽했다.

 

옆을 보니 한 여행자가 셀카를 열정적으로 찍고 있었다. 아침부터 정성스럽게 꾸민 모습으로 다양한 포즈를 시도하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왠지 모르게 귀엽게 느껴졌다. 여행자라면 누구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 순간을 기록하고 싶은 법. 나는 애써 모른 척하며 커피를 한 모금 더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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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라이 방향으로 달리다

 

카페를 나와 다시 오토바이에 올랐다. 어디로 갈지는 여전히 정하지 않았지만, 치앙라이로 향하는 길이 떠올랐다. 빠이를 떠나 치앙라이 방향으로 이어지는 길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햇살이 초록빛 들판을 부드럽게 비추고, 안개가 산허리를 감싸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달리는 동안 자연 속으로 스며드는 듯한 기분이었다. 도로 위에 나밖에 없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조용하고 평온했다.

 

이 길이 좋아서일까, 아니면 단순히 목적 없이 달리는 자유로움 때문일까. 빠이에서의 라이딩은 늘 특별한 기분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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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 속 숨겨진 풍경

 

을 달리던 중, 문득 길옆으로 난 작은 샛길이 눈에 들어왔다. 지도에도 표시되지 않은 곳. 뭔가에 홀린 듯 그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천천히 내려가자 점점 시야가 탁 트이며, 강과 마을, 그리고 산이 어우러진 그림 같은 풍경이 나타났다. 순간 숨이 멎을 것 같았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동이었다. 눈앞에 펼쳐진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그 자리에서 한동안 멍하니 서 있었다.

 

사진을 찍을 수도 있었지만, 이 순간만큼은 카메라보다는 내 기억 속에 남기고 싶었다. 바람이 지나가는 소리, 강물의 잔잔한 흐름, 그리고 이 조용한 아침의 고요함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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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이 마을로 돌아오다

 

마음을 채우고 다시 길을 돌아 빠이 마을로 향했다. 여전히 한적한 거리, 여행자들은 여유롭게 거리를 거닐고 있었다.

 

골목을 지나 우연히 작은 노점을 발견했다. 주인이 직접 짜서 판매하는 구아바 주스였다. 한 잔을 주문해 마셨다. 상큼한 단맛이 여행의 피로를 싹 녹여주는 듯했다.

 

빠이는 이런 소소한 순간들이 쌓여 특별한 곳이 된다. 화려하지 않지만,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 여행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이런 곳이 그리워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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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의 여유

 

숙소에 돌아와 창문을 열었다. 산에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이 방 안을 채웠다. 침대에 누워 오늘 하루를 되돌아봤다.

 

길을 따라 무작정 달렸던 것만으로도 충분한 하루였다. 때로는 여행지에서 열심히 돌아다니는 것보다, 이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을 흘려보내는 것이 더 소중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문득 어제 만난 여행자들이 떠올랐다. 태사랑 커뮤니티에서 알게 된 사람들이었는데, 오늘도 같이 여행을 하자는 메시지가 와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바로 답장을 보냈다.

 

"내일은 또 어떤 풍경을 만나게 될까?"

 

설레는 마음을 안고 천천히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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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이 여행 추천 팁

 

✔ 커피 인 러브 방문 – 빠이에서 가장 유명한 감성 카페. 멋진 풍경 속에서 여유로운 아침을 맞이하기 좋다.

 

✔ 오토바이 여행 추천 – 빠이에서는 목적지 없이 길을 달리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경험이 된다.

 

✔ 초원 속 숨겨진 길 탐험 – 여행 중 우연히 발견한 작은 길을 따라가면 예상치 못한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도 있다.

 

✔ 빠이 마을 산책 – 작은 상점과 카페가 가득한 빠이의 중심부는 도보로 돌아보기 좋다.

 

✔ 자연을 있는 그대로 즐기기 – 때로는 사진보다 직접 눈으로 보고 기억 속에 남기는 것이 더 깊은 감동을 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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