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동남아 배낭 여행기/태국

[배낭여행일지] 파타야의 낮과 밤, 그리고 방콕에서의 특별한 만남

집에서뒹굴 2025. 1. 8.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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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워킹스트리트 도망 사건으로 정신없었던 첫날이 지나고, 파타야에서의 두 번째 날이 밝았다. 숙소 창문을 열자 태국의 뜨거운 햇살이 쏟아져 들어왔다. 호텔 조식을 먹으러 내려갔는데, 뷔페식으로 차려진 아침 식사가 굉장히 다양했다. 태국식 음식부터 서양식 음식까지, 입맛대로 골라 먹을 수 있었다.

식사 후에는 호텔 수영장으로 향했다. 열대의 뜨거운 햇살을 피해 시원한 물속에서 노는 것만큼 좋은 건 없었다. 수영장 선베드에 누워 칵테일 한 잔을 마시며 여유를 즐겼다. '이게 바로 진정한 휴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낮의 파타야, 진리의 성전

 

오후가 되자 슬슬 움직이기 시작했다. 첫 목적지는 파타야의 유명 관광지인 진리의 성전. 택시를 타고 가는 길에 창밖 풍경이 참 이국적이었다. 도착하자마자 그 웅장한 규모에 입이 벌어졌다. 태국 전통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거대한 목조 건물이 햇살에 반짝이며 장관을 이뤘다.

성전 곳곳에 새겨진 정교한 조각들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생생했다. 특히 건물 외벽을 장식한 화려한 문양들은 사진으로 담아도 담아도 부족했다. 더운 날씨에 땀이 흘렀지만, 그만큼 가치 있는 구경이었다.

시내를 돌아다니며 구경도 했다. 곳곳에서 맛있는 냄새가 풍겨왔고, 길거리 음식들도 정말 다양했다. 망고 스티키 라이스부터 팟타이까지, 하나씩 맛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저녁으로는 태국식 샤브샤브인 MK수끼를 먹었다. 특유의 육수 맛과 소스가 한국의 샤브샤브와는 달랐지만, 나름대로 매력 있었다.

 

파타야의 마지막 밤

 

해가 저물자 파타야 야시장으로 향했다. 형형색색의 조명 아래 즐비한 노점상들은 보는 재미가 있었다. 이것저것 길거리 음식도 사먹고, 기념품도 구경했다. 특히 망고와 두리안 등 열대과일이 가득한 과일 가게가 인상적이었다.

어제와는 다르게 워킹스트리트는 식상하게 느껴졌다. 첫날의 그 긴장감과 두려움은 이제 그저 웃긴 추억이 됐다. 레이디보이들의 호객 행위도 이제는 그저 일상적인 풍경처럼 보였다. 그래서 일찍 숙소로 돌아와 내일의 방콕 이동을 준비했다.

 

방콕으로, 그리고 뜻밖의 만남

 

다음 날, 호텔 수영장에서 마지막 여유를 즐기다가 체크아웃을 하고 방콕으로 향했다. 파타야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탔는데, VIP버스라 좌석도 편안하고 에어컨도 시원해서 쾌적한 이동이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태국의 시골 풍경이 인상적이었다.

방콕에 도착해서는 수쿰빗 근처에 호텔을 잡았다. BTS를 타고 이동하기 편한 위치를 골랐다. 잠시 짐을 풀고 쉬다가 저녁에 카오산 로드로 향했다. 방콕 특유의 교통 체증을 뚫고 도착한 카오산 로드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었다.

배낭여행자들의 천국이라 불리는 이곳은 정말 활기가 넘쳤다. 길거리 음식 냄새, 흥겨운 음악 소리, 전 세계에서 온 여행자들로 거리는 북적거렸다. 태국식 팟타이를 먹으며 거리 구경을 하는데, 갑자기 친구가 내 팔을 잡아끌었다.

"저기 봐!" 저 멀리 사람들 사이로 눈에 띄게 예쁜 여성이 보였다. 처음에는 그냥 예쁜 외국인인 줄 알았는데, 가까이서 보니... 믿을 수 없었다. 한국의 배우 박신혜였다! 수많은 인파 속에서도 그녀의 아우라는 확실히 달랐다. 연예인 특유의 분위기와 아름다움이 카오산 로드의 네온사인 아래서도 빛났다.

친구와 나는 너무 놀라서 서로를 붙잡고 호들갑을 떨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스타를 이곳 태국 카오산 로드에서 보다니! 그러다 박신혜와 눈이 마주친 것 같았는데... 그날 밤 꿈에서까지 박신혜가 나왔다. 방콕에서의 첫날부터 이런 행운이 있다니, 앞으로의 여행이 더욱 기대됐다.

 

여행 꿀팁

 

1. 파타야-방콕 이동 팁

  • 파타야 버스터미널은 그랩으로 이동하는 게 편리
  • 방콕행 버스는 수시로 있어 예약 필요 없음
  • 에어컨 버스 이용 추천 (더운 날씨 때문)

2. 진리의 성전 방문 시

  • 아침 일찍 방문하면 더위 피할 수 있음
  • 적절한 복장 필수 (민소매, 반바지 착용 금지)
  • 사진 촬영 시 입장료 추가될 수 있음

3. 카오산 로드 방문 팁

  • 저녁~밤시간대 방문 추천
  • 흥정은 기본, 처음 부르는 가격의 반값에서 시작
  • 길거리 음식은 현지인이 많은 곳에서
  • 짝퉁 주의, 가품이 많음

4. 방콕 숙소 선택 시

  • 수쿰빗은 편의시설이 많고 접근성 좋음
  • BTS(스카이트레인) 역 근처 숙소 추천
  • 에어컨, 온수 확인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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