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짧은 동행을 마치고 나는 홀로 새로운 여정을 떠났다. 친구는 귀국했고, 나는 밤늦은 버스를 타고 치앙마이로 향하기로 했다. 이 여행의 시작은 첫 야간 버스 탑승이라는 이색적인 경험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이제 부터 나의 진정한 배낭 여행이 시작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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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버스에서 느낀 설렘과 고요
야간 버스 터미널은 활기차기보다는 적막했다. 많은 배낭여행객들이 각자의 목적지를 기다리며 모여 있었다. 나도 그들 중 한 명이었다. 버스에 올라 자리를 잡고 보니, 꽤 널찍하고 편안한 좌석이 나를 반겼다. 야간 버스를 타는 건 처음이었기에 묘한 설렘이 있었다.
버스는 두 명의 기사가 번갈아가며 운전했다. 밤새도록 달릴 긴 여정이었지만, 생각보다 안정감이 느껴졌다. 창밖은 어두웠지만, 가끔씩 지나가는 가로등과 조용히 잠든 마을의 불빛이 나를 반겨주었다. 이어폰으로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창밖 풍경을 바라보니, 긴 여행이 주는 묘한 고독감과 해방감이 동시에 몰려왔다.
내가 지금 이렇게 먼 곳에 혼자 있구나. 낯선 도시에 도착할 아침이 기다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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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에 도착하다
새벽녘에 도착한 치앙마이는 아직 잠들어 있었다. 한낮의 활기를 보지 못했지만, 고요한 새벽의 치앙마이도 꽤 매력적이었다. 예약해둔 트레킹 투어의 집결지로 이동하기 위해 택시를 탔다. 택시는 한국의 승합차 같은 모습이었고, 기사님은 간단한 영어로 대화를 시도했다.
집결지는 작고 소박한 공간이었다. 지도를 보며 긴장을 풀려 했지만, 한편으로는 혼자라는 사실이 조금은 낯설게 느껴졌다. 가이드가 다가와 환한 미소로 “오늘 아주 멋진 곳을 보게 될 거예요”라고 말하자, 긴장이 조금은 풀렸다. 이제 진짜 모험이 시작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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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 안에서 만난 사람들
밴을 타고 트레킹 장소로 이동하는 동안, 나와 함께할 팀원들을 만나게 되었다. 이스라엘에서 온 20대 여성 두 명, 일본에서 온 20대 남성 두 명, 그리고 여성 두 명까지. 나는 한국인으로서 혼자였고, 영어 실력도 부족했기에 조금은 긴장됐다. 배낭여행 초보자인 내가 이 그룹에 자연스럽게 섞일 수 있을까?
차 안은 조용했지만, 사람들 사이에서 가끔씩 나오는 웃음소리와 대화가 차 안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각자 서로 다른 언어를 쓰고, 각기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지만, 이 순간만큼은 같은 여행길을 걷는 동료였다. 나는 익숙하지 않은 이 환경 속에서 설렘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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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의 시작점, 치앙마이의 자연
1시간 정도 달려 도착한 트레킹 장소는 그야말로 대자연이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쏟아지는 신선한 공기와 푸른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빽빽한 나무들이 이어진 숲은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 주었다.
가이드는 간단한 주의사항을 설명하며 물과 장비를 준비하라고 했다. 다른 사람들은 이미 경험이 많은 것처럼 보였지만, 나는 모든 게 새롭고 어색했다. 그래도 괜찮았다. 이곳에 온 것만으로도 충분히 특별한 경험이니까.
배낭을 고쳐 메고, 낯선 이들과 함께 걷기 시작했다. 걸음 한 걸음마다 새로운 풍경이 펼쳐졌고,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내가 진짜 혼자만의 여행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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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의 여행, 낯선 만남 속에서 발견한 나
이번 트레킹이야말로 나에게 완전히 새로운 시작이었다. 영어가 서툴고, 익숙한 사람 하나 없었지만, 오히려 이런 점들이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앞으로 펼쳐질 여정이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낼지 기대하며, 걸음을 내디뎠다.
치앙마이에서 만난 자연, 사람들, 그리고 나 자신은 지금도 그때의 생생한 감각과 기억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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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추천 팁
1. 야간 버스 준비물: 긴 소매 옷이나 담요를 챙기세요. 버스 안 에어컨이 꽤 강합니다.
2. 트레킹 장비: 편안한 운동화, 충분한 물, 모자는 필수입니다.
3. 집결지 정보: 사전에 집결 장소와 출발 시간을 명확히 확인하세요.
4. 소통 팁: 영어가 부족해도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미소와 몸짓만으로도 충분합니다.
5. 심리적 준비: 혼자 여행한다고 해서 너무 긴장하지 마세요. 때로는 낯선 환경이 새로운 기회를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