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동남아 배낭 여행기/태국

[배낭여행일지] 첫 배낭여행의 시작, 태국 파타야에서의 잊지 못할 밤

집에서뒹굴 2025. 1. 7. 15:53
반응형
여행을 좋아하는 모든 이들에게 들려주구 싶은 이야기가 있다. 5개월 남짓 동남아시아와 인도 배낭여행의 기록이이지만 다른 사람들이 조금은 여행을 즐기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

 

-1일차-

처음 내 배낭여행 일정은 28일이였다. 태국 방콕으로 IN -라오스-캄보디아를 찍고 다시 태국 방콕으로 돌아와 방콕에서 OUT 하는 일정이였다. 그랬다 시작은 미미 했지만 끝은 5개월의 배낭여행으로 마무리 됐다. 

일단 설렘 반, 걱정 반으로 시작된 내 첫 배낭여행. 그 1일차의 이야기를 시작하겠다.

 

[꿈에 그리던 배낭여행의 시작]

2014년 9월, 마침내 내 첫 배낭여행이 시작됐다. 인천공항에서 수완나폼 공항행 비행기에 오르는 순간까지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처음으로 길게 나온 여정이라 더 긴장됐지만 그래도 첫 4일은 친구와 함께하는 여정이라 마음이 놓였다.

 

비행기에서 내린 후 입국 심사를 받고 짐을 찾는 과정이 어찌나 길게 느껴지던지. 친구는 돈므앙 공항으로 도착했다가 나를 만나러 수완나폼 공항까지 왔다. 공항 도착장에서 친구를 발견한 순간, 그제서야 '아, 진짜 여행이 시작되는구나'하는 실감이 났다.

 

[파타야로 향하는 길]

하나투어 버스(그 당시 하나투어에서 방콕-파타야를 연결해주는 여행자 버스를 4~5천원에 운영했다)를 타고 파타야로 향했다. 창밖으로 보이는 태국의 풍경이 낯설면서도 흥미로웠다. 우리나라와는 다른 간판들,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는 현지인들, 길가의 야시장.. 모든 것이 새롭게 느껴졌다.

 

근데 버스에서 좀 귀찮은 상황도 있었다. 우리 좌석 건너편에 앉은 한국인 아저씨들이 자기들이 태국을 몇 번이나 왔고, 어디를 가야하고, 뭘 먹어야 하는지 이동하는 내내 쉬지 않고 얘기했다. 피곤한 상태에서 그 얘기를 계속 들어야 해서 좀 힘들었다.

 

[파타야의 밤은 낮보다 뜨겁다.]

늦은 밤이었지만 파타야의 진정한 매력은 밤에 시작된다고 했다. 짐을 대충 던져두고 워킹스트리트로 향했다. 거리는 이미 사람들로 가득했다.

 

워킹스트리트는 완전 별천지였다. 네온사인이 밤하늘을 수놓았고, 아고고쇼 간판과 술집들이 즐비했다. 특히 레이디보이들의 화려한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다. 태국에 레이디보이가 많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한 바에 들어갔는데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파타야가 관광지라지만, 어느 바나 술집을 가도 한국인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우리나라 관광객이 이렇게나 많다는 게 신기했다. 마치 강남 술집에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달까.....

 

[아찔했던 추격전]

그런데 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엄청나게 아름다운 '형(?)'이 다가와 우리에게 말을 걸었다. 처음에는 그냥 예쁜 여자분인 줄 알았는데... 목소리를 듣는 순간 등줄기에 식은땀이 흘렀다. 같이 놀자며 끈질기게 따라오는데, 나와 친구는 눈빛만 교환하고 그 자리를 벗어났다.

 

하지만 '형(?)'이 "내가 뭐를 해줄께라는 액션을 취하며" 계속 따라오는 게 아닌가?! 우리는 진짜 식은땀을 흘리며 도망치기 시작했다.숙소 위치가 들통날까 봐 일부러 돌아가는 길로 갔다. 골목길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겨우 따돌렸다. 그때의 긴장감이란...

 

결국 무사히 숙소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새벽 2시간 넘어있었다. 긴장이 풀리자 웃음이 터져나왔다. 친구와 맥주를 마시며 그날 있었던 일을 돌아보는데, 이게 첫날부터 무슨 일이냐며 웃음이 멈추지 않았다.

 

 

[파타야 여행 꿀팁]

 

1. 워킹스트리트 생존 가이드

- 귀중품은 절대 많이 들고 다니지 말 것.

- 호텔 금고 이용은 필수

- 밤에는 혼자 다니지 말 것.

- 낯선 사람이 술이나 음료 권하면 거절하기

- 번화가에서는 특히 소매치기 조심

 

2. 교통편 이용 꿀팁

- 현지에서는 그랩 앱이 가장 안전 (내가 배낭여행 하던 시절엔 없었음)

- 툭툭이용 시 반드시 가격 흥정 (택시는 미터기 켜달라고 하기)

- 오토바이 택시는 저렴하지마 위험하다. (특히 여자 일행이 있고 따로 따로 타야하면 비추)

 

3. 숙소 선택 시 체크 포인트

- 워킹스트리트에서 멀리 떨어진 곳 예약하기

- 에어컨 있는 지 꼭 체크. 냉장고도

- 해변가다 보니 건조대 제공하는 곳이면 좋음

 

4. 기타 팁

- 현지 유심은 공항보다 시내가 저렴 (요즘은 한국에서 사고와도 싸더라)

- 환전은 시내 중심가 이용

- 음료수 마실 때 얼음 조심(깨끗하지 않을수도.. 7-11에서 밀봉된 거 사자)

 - 길거리 음식은 현지인이 많은 곳에서 먹기

 

[나의 배낭여행 준비]

 

※ 내가 싸간 짐

: 반바지 3벌, 상의 4벌, 속옷 5세트, 양말1개, 핸드폰 배터리 여유분1개(그 당시 내 폰은 배터리 교체식), 충전기 1개, 세면도구세트
나머지는 현지에서 조달 했다. 처음 일정이 28일이라 엄청 간단하게 짐을 싸가지고 다녔다. 여행 내내 7킬로가 넘지 않았다. 앵간한 건 다 현지 조달(옷은 거기서 버릴 생각으로 누더기 같은 것들만 들구감)

 

※  사전 예약 : 방콕-파타야 가는 버스와 1일차 숙소만 예약.

 

※ 내가 정말 잘못 한게 말레리아 예방 주사 같은 것을 안 맞고 갔다. 다행히 별 일 없었는데, 긴 여행이라면 꼭 맞자. 배낭여행 중에 황열병인가가 유행해서 좀 쫄았다.

 

※ 여행자보험도 28일만 가입 하고 갔다. 그 이후에는 무보험으로 다녔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무모했다.

 

※ 그 당시 트레블 월렛이나 트레블 로그 같은 카드가 없었다. EXK 카드가 젤 좋았다. 그거 들고 갔는데 동남아는 괜찮았는데 인도에서는 출금을 할 수 가 없어서 같이 여행 다닌 일행에게 돈 뽑아달라고 요청했다.

 

※ 일정을 짜려다가 귀찮아서 안짰다. 대충 어디 갔다 어디 가자 정도만 있었고, 일정은 그때 그때 내키는 대로 정했고 많이 변경됐다. 괜히 28일짜리가 5개월짜리 여행이 된 게 아니다.

 

반응형